전체 글12 세계의 편의점 음식 리뷰 집에서 따라 해보기 가장 가까운 세계 여행은 냉동식품부터 시작되었다일본의 편의점 오니기리 정갈함 속의 위로처음 세계 편의점 음식을 집에서 따라 해보겠다고 마음먹은 날가장 먼저 떠오른 나라는 일본이었다편의점 음식 강국이라는 명성이 있듯정말 다양한 제품군이 있지만 그중 단연 최고는 오니기리다작은 삼각형 속에 참치마요 명란 연어 소고기 불고기까지믿기 어려울 정도로 풍성한 속재료가 들어 있다게다가 랩을 뜯으면 김이 바삭하게 감싸지도록 설계된 포장!처음엔 그게 뭐 대단해? 싶었지만먹어보면 안다 아 이건 기술이다나는 집에서 비슷하게 만들어보기로 했다재료는 간단했다 밥 김 참치캔 마요네즈하지만 중요한 건 김의 바삭함을 마지막에 유지하는 포장법이 부분은 정직하게 실패했다그래서 결국 랩 없이 그냥 삼각형 주먹밥 형태로 타협했다그런데도 먹는.. 2025. 6. 26. 랜선으로 만난 작은 도시들 관광지 말고 골목 투어 그 도시의 진짜 얼굴은 지도에 없는 골목에 있다큰 광장보다 끌리는 건 낡은 골목의 벽우리가 여행을 계획할 때 보통 먼저 찾는 건필수 코스다그 도시의 랜드마크 유명한 박물관 화려한 야경하지만 나는 요즘 그런 관광지를 건너뛰고구글 스트리트 뷰로 이름도 낯선 골목을 따라 걷는다예를 들어이탈리아의 바리라는 도시는많은 여행 책에선 언급되지 않는다하지만 스트리트 뷰로 한참을 걷다 보면빨래가 길게 늘어진 아치형 골목바닥에 놓인 화분들창가에서 손을 흔드는 아주머니를 만나게 된다그 낡은 골목의 벽은성당보다 더 오래된 시간을 품고 있었고그림자가 드리운 작은 길은예쁜 카페보다 훨씬 더 사람 사는 냄새가 났다지도에 없는 풍경추천 영상엔 뜨지 않는 소리그게 랜선 골목 투어의 진짜 매력이었다나만의 시간표로 걷는 랜선 도시 산책실.. 2025. 6. 26. 예술은 이해하는 게 아니라 살아보는 것이다 예술은 누군가의 감정이 통째로 깃든 세계다 그것을 읽는 대신 살아보는 것작품 앞에서 이해하려는 마음이 방해가 될 때미술관에서 흔히 보이는 풍경 하나한 작품 앞에 선 사람은 먼저 설명을 읽는다이 작가는 누구지?이 그림은 어떤 시대적 맥락이 있지?왜 이렇게 그렸지?이런 질문은 때론 중요하지만문제는 이 질문이 감상보다 앞선다는 점이다예술 앞에서 우리는 너무 자주 이해를 요구한다하지만 예술은 원래 언어보다 앞서 존재하는 감정의 언어다이해가 안 된다고 해서 느껴지지 않는 건 아니다오히려 때로는이해하려는 노력 자체가 감정을 막는 벽이 된다시인이 쓴 구절을 꼭 해석해야만 아름다운가?무용수가 움직일 때 그 동작의 의도를 알아야만 감동이 오는가?어쩌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머리로 풀어내는 작업이 아니라그 순간을 온몸으로 .. 2025. 6. 25. 예술가의 삶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들 예술가의 삶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들결과보다 과정에, 완성보다 진심에 더 가까운 삶의 방식 1.예술가는 매일 다시 시작하는 사람이다어제 쓴 글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완성한 그림이 마음에 남지 않아도다음 날 다시 캔버스를 펴고빈 종이 위에 선을 긋는다그들의 삶은 언제나 미완의 연속이다정답도 없고 끝도 없지만그래서 더 인간적이고그래서 더 아름답다우리는 자주 결과만을 본다완성된 책 전시된 그림 발표된 곡하지만 그 뒤엔수없이 버려진 초안고쳐 쓰인 문장수정된 선들이 있다예술가의 삶은 그렇게 말한다지금의 실패가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어요그 말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위로다무언가 잘 풀리지 않을 때결과보다 과정을 살아야 할 때예술가처럼 살아보는 것이다하루를 다시 펴고 마음을 또 그려보는 것2. 느림이 주는 깊이와.. 2025. 6. 24. 낙서를 넘은 자유 일상의 예술화 멋지지 않아도 괜찮다 그건 이미 내 마음을 통과한 무언가였으니까낙서는 마음의 가장 가까운 손글씨다어릴 적, 학교 공책 한켠에는 늘 낙서가 있었다가로줄 사이에 꽃을 그리거나수학 문제 옆에 아무 의미 없는 곡선을 반복하거나선생님은 종종 낙서하지 마라고 했지만그 말은 들리지 않았다왜냐하면 낙서는지금 이 순간의 나를 표현하는 가장 빠른 언어였기 때문이다지금도 회의 중 메모지 한켠에지하철에서 스쳐가는 손바닥에낙서는 여전히 살아 있다그건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게 아니라내가 나에게 건네는 대화다무의식적으로 그려진 선과 점 속엔말보다 먼저 흘러나온 감정이 스며 있다그래서 낙서는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일종의 창작이다어딘가로 흘러가는 생각을 붙잡아두는 방법이고말로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의 움직임을형태로 남기는 시도다완벽하지 .. 2025. 6. 24. 창작은 고독 위에 피는 꽃이다 혼자 있는 시간 그 깊은 틈에서 무언가 자라기 시작했다창작은 말보다 고요에서 태어난다창작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였다쏟아내고 싶은 감정세상에 남기고 싶은 생각전하고 싶은 문장들이 있었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창작은 단지 말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진짜로 무언가 쓰고 만들고 그려내기 위해서는내면 깊은 곳의 정적과 마주해야 했다고요 속에서만 들리는 감정이 있다사람들과 어울리는 순간엔 보이지 않던 결이침묵의 시간 속에서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한다고독은 처음엔 막막하다하지만 조금씩 익숙해지면그 속은 상상보다 훨씬 풍요로운 정원이 된다창작은 바로 그 고요에서 시작된다세상의 소음이 꺼지고나의 감정만이 울릴 수 있는 공간에서가장 진실한 문장이 태어난다혼자 있어야 나의 언어가 태어난다사람들.. 2025. 6. 23.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