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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를 넘은 자유 일상의 예술화

by 웃차우자 2025. 6. 24.

멋지지 않아도 괜찮다 그건 이미 내 마음을 통과한 무언가였으니까

  1. 낙서는 마음의 가장 가까운 손글씨다
    어릴 적, 학교 공책 한켠에는 늘 낙서가 있었다
    가로줄 사이에 꽃을 그리거나
    수학 문제 옆에 아무 의미 없는 곡선을 반복하거나
    선생님은 종종 낙서하지 마라고 했지만
    그 말은 들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낙서는
    지금 이 순간의 나를 표현하는 가장 빠른 언어였기 때문이다

낙서를 넘은 자유 일상의 예술화
낙서를 넘은 자유 일상의 예술화

지금도 회의 중 메모지 한켠에
지하철에서 스쳐가는 손바닥에
낙서는 여전히 살아 있다
그건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게 아니라
내가 나에게 건네는 대화다
무의식적으로 그려진 선과 점 속엔
말보다 먼저 흘러나온 감정이 스며 있다

그래서 낙서는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일종의 창작이다
어딘가로 흘러가는 생각을 붙잡아두는 방법이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의 움직임을
형태로 남기는 시도다

  1. 완벽하지 않아도 창작은 가능하다
    예술을 생각하면 우리는 흔히
    잘 그려야 한다 멋있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낀다
    하지만 낙서는 그 모든 기준을 거부한다
    의도도, 완성도도 필요 없다
    그저 손이 움직이는 대로 그리면 된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런 자유로움 속에서
오히려 더 나다운 게 생겨난다
모양은 어설프고 선은 삐뚤해도
그건 분명히 내 안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예술은 결국 표현의 언어다
그 언어는 반드시 세련되거나 명확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내 안에 무언가를 꺼내어 바깥으로 보내는 용기다

때로는 그 낙서 하나가
생각의 전환점을 만들기도 하고
우울한 하루에 작은 웃음을 주기도 한다
그 어떤 작품보다도
내 감정을 그대로 품은 결과물이니까

  1. 일상은 창작의 무대가 될 수 있다
    예술은 거창한 도구 없이도 가능하다
    볼펜 하나 종이 한 장 그리고 5분의 시간
    그게 전부다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빈칸을 마주한다
    버스 기다리는 시간 커피 타는 시간
    회의 시작 전의 몇 분

그 사이사이에서 탄생한 낙서는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예술이 아니라
나만의 시간에 대한 기록이 된다

한 줄의 선이
그날의 기분을 닮기도 하고
작게 쓴 단어 하나가
나에게 은근한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점점 더 복잡해지는 세상 속에서
이런 작고 소소한 창작은
내가 나를 잃지 않게 해주는 장치가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누군가의 기준이 아니라
나의 리듬으로 표현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예술을 하고 있는 셈이다

  1. 창작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느끼는 사람의 것이다
    예술은 예술가의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다
    전시회에 걸려 있어야 예술이고
    사람들의 박수를 받아야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낙서가 알려주는 진짜 예술은 다르다
그건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행위다
완벽하지 않아도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않아도
그 표현이 진심이라면
그건 분명 작품이다

누군가가 그게 뭐야?라고 묻더라도
당신이 그냥 그리고 싶어서 그렸어요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건 가장 솔직한 창작의 이유다

예술은 선택받은 이들의 언어가 아니라
모든 사람 안에 존재하는 감각이다
다만 우리는 어른이 되면서
그 감각을 잊고 살아간다
낙서는 그 감각을 다시 깨우는 작은 문이다

 

 


낙서처럼 사소한 것이
삶을 예술로 바꾸는 시작이 될 수 있다면
우리는 더 이상
창작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예술은 결국
무엇을 표현했느냐보다
어떻게 느끼며 살아가느냐의 문제이니까

가끔은 무의식의 선 하나가
당신의 마음을 가장 잘 말해줄 수 있다
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오늘도 그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