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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편의점 음식 리뷰 집에서 따라 해보기

by 웃차우자 2025. 6. 26.

가장 가까운 세계 여행은 냉동식품부터 시작되었다

  1. 일본의 편의점 오니기리 정갈함 속의 위로
    처음 세계 편의점 음식을 집에서 따라 해보겠다고 마음먹은 날
    가장 먼저 떠오른 나라는 일본이었다
    편의점 음식 강국이라는 명성이 있듯
    정말 다양한 제품군이 있지만 그중 단연 최고는 오니기리

세계의 편의점 음식 리뷰 집에서 따라 해보기
세계의 편의점 음식 리뷰 집에서 따라 해보기

작은 삼각형 속에 참치마요 명란 연어 소고기 불고기까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풍성한 속재료가 들어 있다
게다가 랩을 뜯으면 김이 바삭하게 감싸지도록 설계된 포장!
처음엔 그게 뭐 대단해? 싶었지만
먹어보면 안다 아 이건 기술이다

나는 집에서 비슷하게 만들어보기로 했다
재료는 간단했다 밥 김 참치캔 마요네즈
하지만 중요한 건 김의 바삭함을 마지막에 유지하는 포장법
이 부분은 정직하게 실패했다
그래서 결국 랩 없이 그냥 삼각형 주먹밥 형태로 타협했다

그런데도 먹는 순간
익숙하지만 왠지 정갈한 맛이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출근길 피곤한 눈으로 들고 먹던 일본 직장인의 마음
여행 중 허기졌을 때 편의점 앞 벤치에 앉아 먹던 기억까지
모두 함께 씹히는 듯한 느낌

작고 평범한 음식이지만
그 나라의 리듬이 배어 있는 음식이었다

  1. 대만의 루로우판 도시락  한 입의 진한 위로
    두 번째로 따라 해 본 편의점 음식은
    대만의 루로우판돼지고기 덮밥 도시락이었다
    현지에서는 대부분 편의점에서 따뜻하게 데워 먹을 수 있고
    전자레인지 도시락 코너에서도 항상 베스트셀러다

특징은 뭐니 뭐니 해도
달콤하고 짭짤한 간장 베이스의 다진 돼지고기
그리고 그 위에 올라간 삶은 계란 반쪽
심플하지만 중독성 있는 맛이 매력이다

직접 만들어볼 땐
다진 돼지고기 진간장 설탕 오향분또는 생략 가능 마늘 양파
이 정도면 충분하다
밥 위에 고기를 자작하게 얹고
삶은 달걀 하나 곁들이면 정말 놀랍도록 대만스러운 한 접시가 완성된다

처음엔 편의점 음식인데 뭐 얼마나 맛있겠어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한 숟갈 먹고 나선 집에서도 여행 온 기분이 들었다
향신료를 줄였더니 한국 입맛에도 너무 잘 맞았고
달콤짭짤한 그 맛이 위장을 아주 부드럽게 안아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어느새
가상의 편의점 조리코너에 선 나 자신을 상상하며
슬쩍 미소 짓게 되었다

  1. 미국의 맥앤치즈 정크의 힘으로 기분을 살리다
    세 번째는 미국의 대표 편의점 간식  맥앤치즈
    치즈 파스타 버터
    단순하지만 묵직한 구성
    사실 영양은 둘째치고 무조건 맛있는 조합이다

미국 현지 편의점에서는 냉동 맥앤치즈 팩이 인기다
전자레인지에 3분 돌리면 끝
그 맛은 딱 예상되는 맛이지만
그 단순함이 오히려 장점이다
불필요한 설명 없이
기분이 구리다? 맥앤치즈 먹어
이 정도로 충분하다

집에서 따라 만들기엔 아주 간단하다
삶은 마카로니  체다 치즈  우유  버터
필요하면 베이컨이나 핫소스를 추가해도 된다
나는 베이컨을 약간 넣어 감칠맛을 살렸고
핫소스는 미국식 편의점에서 느꼈던 가벼운 반항심을 닮아 있었다

먹는 동안 머릿속에선
불 꺼진 주차장 늦은 밤 편의점 앞 네온사인
그리고 카운터 뒤에서 라디오를 듣는 점원이 그려졌다

음식의 퀄리티를 떠나
감정의 밀도가 진한 음식
그게 맥앤치즈가 가진 정크의 힘이었다

  1. 태국의 바질 치킨 덮밥  한 숟갈에 들어간 에너지
    마지막으로 집에서 도전한 건

태국 편의점의 바질 치킨 덮밥팟가파오 무쌉이다
매콤한 다진 닭고기 바질 향 그리고 반숙 계란 후라이
뜨거운 밥 위에 얹어 먹는 순간
입 안이 꽉 찬다

편의점 도시락임에도 불구하고
맛은 결코 얕지 않다
태국 현지에서도 GS나 세븐일레븐에서
꽤 괜찮은 맛으로 정평이 나 있다

내가 만들 땐 다진 닭고기 고추 마늘 피시소스 간장 바질또는 깻잎
이걸 센 불에 빠르게 볶아 밥 위에 얹었다
그리고 계란 반숙 프라이 하나
그 위에 고추기름 몇 방울을 떨어뜨리면 진짜 현지 느낌이 살아난다

이 요리는 편의점 음식이지만 에너지 음식이다
하루치 피로를 다 먹는 듯한 맛
그리고 어디선가 살아가는 사람들의 리듬이 느껴지는 음식

태국의 뜨거운 오후
거리의 오토바이 소리
그리고 찌는 듯한 공기를 뚫고 들어오는
바질 향기 하나
집 안인데도 잠깐 그 속에 있었다

 

 


세계 편의점 음식은 단순한 간편식이 아니다
그건 그 나라의 생활감 리듬 온도를 담고 있다

그리고 집에서 그것들을 따라 해보는 일은
단지 요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랜선 여행을 떠나는 경험이었다

당신의 오늘이 너무 피곤하거나
여행이 간절하지만 시간은 없다면
가장 가까운 세계 여행은 전자레인지 앞에서 시작될 수 있다

지금 당장
작은 덮밥 하나
작은 오니기리 하나에서
다른 나라의 숨결이 느껴질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