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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은 고독 위에 피는 꽃이다

웃차우자 2025. 6. 23. 18:25

혼자 있는 시간 그 깊은 틈에서 무언가 자라기 시작했다

  1. 창작은 말보다 고요에서 태어난다
    창작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였다
    쏟아내고 싶은 감정
    세상에 남기고 싶은 생각
    전하고 싶은 문장들이 있었다

창작은 고독 위에 피는 꽃이다
창작은 고독 위에 피는 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창작은 단지 말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진짜로 무언가 쓰고 만들고 그려내기 위해서는
내면 깊은 곳의 정적과 마주해야 했다

고요 속에서만 들리는 감정이 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순간엔 보이지 않던 결이
침묵의 시간 속에서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한다

고독은 처음엔 막막하다
하지만 조금씩 익숙해지면
그 속은 상상보다 훨씬 풍요로운 정원이 된다

창작은 바로 그 고요에서 시작된다
세상의 소음이 꺼지고
나의 감정만이 울릴 수 있는 공간에서
가장 진실한 문장이 태어난다

  1. 혼자 있어야 나의 언어가 태어난다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말은 많아지지만
    그중 대부분은 내 말이 아니다
    상대에게 맞춰지고
    맥락에 순응하고
    의도에 의해 다듬어진 말일 뿐이다

혼자 있을 때
비로소 나는 내가 진짜로 어떤 언어를 쓰는 사람인지 알게 된다
그건 세련되지 않고
때론 촌스럽고
어딘가는 무너진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창작이란 건 결국
타인을 흉내 내지 않고
자신의 언어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 언어는 외로움 속에서 태어난다
말없이 앉아 있는 오후
괜히 눈물이 나는 새벽
의미 없이 반복되는 하루들
그런 감정의 틈에서
나만의 문장이 하나씩 고개를 든다

고독은 내 언어가 뿌리내릴 수 있는 흙이다

  1. 깊은 외로움이 있어야 진짜 감정이 도착한다
    창작은 감정의 기록이기도 하다
    하지만 얕은 감정으로는 오래 남을 작품을 만들 수 없다
    진짜 오래 남는 글 음악 그림은
    깊고 오래된 감정에서부터 나와야 한다

그리고 그런 감정은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는 잘 떠오르지 않는다.
고독 속에 있을 때
문득 떠오르는 기억이나 상처가
놀라울 정도로 생생하게 다가온다

그 외로움이 때로는
창작자에게 고통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고통을 피하지 않고 껴안을 수 있을 때
그 감정은 비로소 에너지로 바뀐다

울지 않고는 쓰지 못하는 글이 있고
무너지지 않고는 그릴 수 없는 선이 있다
그 모든 건 외롭기 때문에 가능하다

외로움은 창작자에게 저주가 아니라 자원이다
그 자원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창작은 꽃이 되기도
혹은 가시덤불이 되기도 한다

  1. 고독이 길어질수록 작품은 내 쪽으로 다가온다
    창작의 초반엔
    타인을 의식하게 된다
    누가 이걸 볼까
    누가 좋다고 말해줄까
    이 문장이 멋있다고 느껴질까

그럴 때 쓴 글은 빠르게 사라진다
표면은 있어도 뿌리가 없다
겉보기엔 번듯하지만
스스로를 움직이지 못한다

하지만 고독 속에서 오래 버티다 보면
그런 질문들이 사라진다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자는 확신이 커진다
그 순간 작품은
세상을 향한 것이 아니라 나를 향한 것이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럴 때 나온 글과 작품이
더 많은 사람의 마음에 닿는다

왜냐하면
진짜 감정은 누구나 알아보기 때문이다
그건 전달되는 게 아니라
공명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울림은
고독의 시간을 견딘 사람만이 만들 수 있다

 

끝으로 
창작은 결코 화려한 일이 아니다
반짝이는 말 멋진 영감보다
조용히 혼자 있는 시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시간
가끔은 자신조차 낯설게 느껴지는
외로운 시간이 훨씬 더 많다

하지만 그 고독의 끝에서
어느 날 문득
문장 하나가 태어나고
이미지 하나가 떠오르고
어디선가 음악처럼 마음이 움직인다

창작은 결국 고독 위에 피는 가장 조용하고 아름다운 꽃이다
그건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먼저 나를 위로하기 위해 피어난다